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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기지 근무자: 과학자만 있는 게 아니다?

by 예하아 2025. 8. 26.


  우리가 흔히 ‘남극 기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직업은 과학자일 겁니다. 하지만 남극처럼 혹독한 환경에서 하나의 기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실제로 남극에서는 요리사, 전기기사, 응급구조대원, 시설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학자와 함께 머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극 기지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며 생활하는지, 어떤 조건이 필요하고 급여는 어느 정도 되는지에 데헤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남극기지 직업
남극 기지 직업

1. 남극에서 일하는 사람들: 과학자만 있는 게 아니다

  남극 기지 근무자라고 하면 대부분 연구 목적의 과학자를 떠올리지만, 그들을 서포트하는 인력이 없다면 기지 운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남극 기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과학 인력과 지원 인력입니다.
과학 인력은 생물학자, 기상학자, 지질학자, 해양학자 등 각자의 연구 분야를 수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험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건 바로 지원 인력입니다.
지원 인력에는 다음과 같은 직업군이 포함됩니다:
- 요리사 (Chef): 혹한 속에서 매일 세 끼를 제공해야 합니다. 영양 균형과 식재료 보관, 위생 관리가 핵심입니다. 고립된 환경에서 음식은 곧 정신적 위안이기도 하죠.
- 전기기사 / 기술자 (Electrician / Technician): 기지 내 전력 시스템, 발전기, 통신 장비 등을 유지·보수합니다. 전기 공급은 생명과 직결된 요소입니다.
- 응급 구조대원 / 간호사 / 의사 (Medic / Doctor): 의료 시설이 부족한 만큼 응급 상황에 대비한 기본 의료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기계 기사 / 설비 관리자 (Mechanic / Engineer): 난방 시스템, 수도, 하수 처리 등 기본 인프라 유지가 필수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관리자 (Comms Operator): 외부와의 연락 및 내부 통신 시스템 운영을 담당합니다.
  즉, 남극 기지 하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 다양한 직업군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겨울철에 최대 6개월 이상 고립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며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2. 얼마나 벌까? 남극 근무의 급여와 복지 

  남극에서의 근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고, 바깥 기온은 영하 60도까지 떨어지며, 한 번 들어가면 수개월간 외부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보상도 일반적인 직업보다 높은 편입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급여 및 혜택이 주어집니다:

   1) 급여:

       - 미국의 경우 남극 근무 요원(전문직 기준)의 연봉은 $50,000$90,000(한화 약 6천만1억 원) 수준입니다. 한국의 세종과학기지 파       견 인력도 대략 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며, 월 400~700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생활비 지원:

       - 숙식은 모두 제공되며, 기본 의류와 장비도 대부분 무상 지급됩니다. 기지 내에서 돈을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질 저축액은 더 큽        니다

   3) 보너스 및 추가수당:

      - 혹한 근무 수당, 장기 근무 수당, 위험 수당 등이 포함되어 연봉 외 추가 보상이 제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복지 및 휴가:   

      - 일정 기간 근무 후에는 유급휴가가 주어지며, 일부 국가는 가족에게 항공권을 제공하거나 재계약 시 인센티브를 주기도 합니다.
       특히 젊은 기술자나 군 출신 인력 중에서는 “단기간 고수익을 목표”로 남극 근무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몇 년 간 남극에        서 근무한 뒤 모은 자본으로 창업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3.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남극 기지 근무 도전 방법

  남극 기지 근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높은 체력, 강한 정신력,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기술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관련 자격과 경험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습니다.

1) 한국의 경우 – 극지연구소 모집

      - 기관: 극지연구소(KOPRI)
      - 직군: 연구원, 의무요원, 기계기사, 통신요원, 전기기사 등
      - 채용 시기: 주로 매년 상반기(2~4월)
      - 절차: 서류 → 면접 → 신체검사 → 훈련
      - 훈련: 출국 전 수개월간 극한 환경 적응 훈련 및 위기대응 교육


2) 미국, 호주, 영국 등 해외의 경우

       - 미국은 Antarctic Support Contract( A S C )를 통해 남극 기지 인력을 채용하며, 웹사이트에 상시 공고가 올라옵니다.
       - 호주의 경우 Australian Antarctic Division(AAD), 영국은 British Antarctic Survey(BAS)를 통해 모집합니다.
       - 대부분 군 또는 공공기관 출신 기술자, 간호사, 요리사, 기계·전기 엔지니어 등 경력을 가진 이들을 우대합니다.
       - 영어 능력, 고립 환경 적응력, 팀워크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3) 공통 준비사항

     -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
     - 관련 기술 자격증 혹은 실무 경력
     - 영어 소통 능력 (국제기지의 경우)
     - 고립 환경에서의 집단 생활 적응력


마무리하며

  남극 기지에서 일한다는 건 단순히 ‘특이한’ 경험 그 이상입니다. 극한 환경에서의 삶은 많은 불편을 수반하지만, 동시에 인생에서 다시 없을 모험과 자아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곳에는 과학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 기지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고, 누구든 해당 자격과 열정이 있다면 그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죠.
혹시 당신도 조금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면, 남극이라는 얼어붙은 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